A 애드프로's VOICE
#가정육아
#서울
육아휴직 후 회사를 고소하다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전 직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신청한 피고소인입니다. 남편과 사내커플이었고, 신입사원 때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첫 직장에서 6년가량 일을 했습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도 사용하면서 말이죠.
문제는 제가 둘째를 임신한 이후였어요. 제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땐 “아이 둘은 있어야 한다”면서 사장도 팀장도 다른 간부들도 둘째 낳기를 장려했는데.. 제가 둘째를 임신했다고 하자 바로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만삭 때까지 업무에 지장 없도록 열심히 일했지만, 출산휴가를 들어간 후 저랑 남편 둘 다 권고사직을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먼저 그만둔다고 해도 사장, 팀장, 간부 모두가 말려서 계속 다닌 회사였는데 정말 놀랐어요.
육아휴직이 꼭 필요하다는 말에
“절대 줄 수 없다”던 회사...
남편까지 권고사직시켜
모든 건 한순간에 변하더라고요. 저는 육아휴직이 꼭 필요했고, 회사에선 줄 수 없다고 했어요. 결국 남편이 거의 빌다시피 해서 육아휴직을 겨우 얻어냈어요. 대신 항상 제가 받아오던 연말 상여금을 주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더군요. 육아휴직 기간 동안 1년의 퇴직금을 쳐줘야 하니까요.
남편에게 위로금을 주겠다며 빨리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했고 남편이 이직하자 위로금은 준다고 한 적 없다며 말을 바꾸기까지 하더라고요. 남편은 전 직장 바로 옆에 마련했던 저희 집 근처가 아닌, 집과는 멀고 먼 거리의 직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여러 가지 상황들은 저와 남편을 극도의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육아휴직 기간이 끝났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복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표는 저희가 사내커플이라서 자르는 거라고 했거든요. 이젠 남편이 그만뒀으니 사내커플이 아니라고 했더니 맘대로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나서 남편에게 관리부장이 전화해서 “다시 복직해 볼 테면 해봐라. 그만두고 싶게 될 거다”라고까지 말하더군요.
후기**
아니나 다를까 저는 복직 후 계속된 출장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왕복 4~5시간 거리에 가서 창고 정리를 하고 오곤 했어요. 추운 겨울 아무도 없는 창고에서 혼자서 자재 개수를 세고 있자니 정말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더군요. 더는 못 버티고 항의하니 징계를 주더라고요.
5분만 출장지에 늦어도 사유서를 쓰게 하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와도 어디 갔었느냐고 추궁하고, 점심시간에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근처에 다른 직원이 숨어있더군요. 지옥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사이 저는 육아휴직 후 불이익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그 후로 창고 정리는 시키지 않았지만 다른 이유를 계속 가져다 대며 멀리 출장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전혀 출장이 없던 직무였는데 말이죠. 많이 착잡했습니다.
제가 경제적 사정이 좋지 못해 여기저기 상담센터를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다들 냉담한 반응이었어요. 공식적으로 업무지를 바꾼 게 아니면 항의할 수 없다더군요. 일주일씩 시키는 출장과 창고정리는 얼마든지 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서요.. 하하..
다른 상담센터에 너무 상처를 받아 괴로워하다가 퇴사 직전에 서울시 금천직장맘지원센터를 알게되었습니다. 먼저 제 이야기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참았던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시면서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고, 고용노동부 근로 감독관에게 보낼 자료도 검토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제 고소 건이 복잡하고 난해한 건이라 제게 합의를 종용했거든요. 센터 노무사께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셨습니다.
결국 저는 더이상 못버티고 직장에서 퇴사했지만, 회사 대표는 근로감독관으로부터 기소 의견을 받아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걸렸지만, 덕분에 힘을 얻었습니다. 상냥한 말 한마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그 마음으로 치유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문제는 제가 둘째를 임신한 이후였어요. 제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땐 “아이 둘은 있어야 한다”면서 사장도 팀장도 다른 간부들도 둘째 낳기를 장려했는데.. 제가 둘째를 임신했다고 하자 바로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만삭 때까지 업무에 지장 없도록 열심히 일했지만, 출산휴가를 들어간 후 저랑 남편 둘 다 권고사직을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먼저 그만둔다고 해도 사장, 팀장, 간부 모두가 말려서 계속 다닌 회사였는데 정말 놀랐어요.
육아휴직이 꼭 필요하다는 말에
“절대 줄 수 없다”던 회사...
남편까지 권고사직시켜
모든 건 한순간에 변하더라고요. 저는 육아휴직이 꼭 필요했고, 회사에선 줄 수 없다고 했어요. 결국 남편이 거의 빌다시피 해서 육아휴직을 겨우 얻어냈어요. 대신 항상 제가 받아오던 연말 상여금을 주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더군요. 육아휴직 기간 동안 1년의 퇴직금을 쳐줘야 하니까요.
남편에게 위로금을 주겠다며 빨리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했고 남편이 이직하자 위로금은 준다고 한 적 없다며 말을 바꾸기까지 하더라고요. 남편은 전 직장 바로 옆에 마련했던 저희 집 근처가 아닌, 집과는 멀고 먼 거리의 직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여러 가지 상황들은 저와 남편을 극도의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육아휴직 기간이 끝났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복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표는 저희가 사내커플이라서 자르는 거라고 했거든요. 이젠 남편이 그만뒀으니 사내커플이 아니라고 했더니 맘대로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나서 남편에게 관리부장이 전화해서 “다시 복직해 볼 테면 해봐라. 그만두고 싶게 될 거다”라고까지 말하더군요.
후기**
아니나 다를까 저는 복직 후 계속된 출장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왕복 4~5시간 거리에 가서 창고 정리를 하고 오곤 했어요. 추운 겨울 아무도 없는 창고에서 혼자서 자재 개수를 세고 있자니 정말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더군요. 더는 못 버티고 항의하니 징계를 주더라고요.
5분만 출장지에 늦어도 사유서를 쓰게 하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와도 어디 갔었느냐고 추궁하고, 점심시간에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근처에 다른 직원이 숨어있더군요. 지옥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사이 저는 육아휴직 후 불이익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그 후로 창고 정리는 시키지 않았지만 다른 이유를 계속 가져다 대며 멀리 출장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전혀 출장이 없던 직무였는데 말이죠. 많이 착잡했습니다.
제가 경제적 사정이 좋지 못해 여기저기 상담센터를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다들 냉담한 반응이었어요. 공식적으로 업무지를 바꾼 게 아니면 항의할 수 없다더군요. 일주일씩 시키는 출장과 창고정리는 얼마든지 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서요.. 하하..
다른 상담센터에 너무 상처를 받아 괴로워하다가 퇴사 직전에 서울시 금천직장맘지원센터를 알게되었습니다. 먼저 제 이야기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참았던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시면서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고, 고용노동부 근로 감독관에게 보낼 자료도 검토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제 고소 건이 복잡하고 난해한 건이라 제게 합의를 종용했거든요. 센터 노무사께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셨습니다.
결국 저는 더이상 못버티고 직장에서 퇴사했지만, 회사 대표는 근로감독관으로부터 기소 의견을 받아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걸렸지만, 덕분에 힘을 얻었습니다. 상냥한 말 한마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그 마음으로 치유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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